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구글이 무인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전기자동차에 무인 운전 기술을 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구글과 그런 시스템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나는 수동적 의미의 ‘자동운전(self-driving)’이라는 말보다는 항공기에서 쓰이는 ‘자동 조정(autopilot)’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면서 “우리도 자동차에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무인자동차 개발방향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구글의 무인자동차에 대한 현재의 접근 방법은 레이더를 이용한 센서시스템이 너무 비싸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광학시스템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의 인공지능연구소 책임자였던 세바스천 스런은 지난 2005년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상금이 걸린 무인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우승한 뒤 구글 부사장으로 합류해 무인자동차 개발을 이끌고 있다.
현재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서 시험 목적의 공공도로 운행 허가를 받은 상태다.
구글은 앞으로 5년 안에 무인자동차 기술이 확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업체도 무인자동차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의 투자자이기도 한 일본 토요타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를 갖춘 무인자동차를 시험 운행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는 무인자동차 언급에 대한 반응이 확산하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무인자동차에 대한 발언은 너무 즉흥적이었다”며 “현재는 더 많은 대중들이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