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니미츠호는 11일 부산항에 입항해 13일까지 머문 뒤 다음 주에 남해와 동해 일대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9만7000톤 급인 니미츠호는 지난달 19일 샌디에이고 항을 출항한 뒤 지난 3일 7함대의 해상작전 책임구역에 진입했으며, 니미츠 항모전투단은 동해 일대에서 항모타격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지난 5일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해상훈련을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이 전쟁 도발 연습을 하려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통상 미해군의 항공모함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실질적인 대 북한 무력시위의 중심이 돼 왔었다. 여기에 한미 군 당국은 6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서해에서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등이 참가하는 대잠수함 훈련에 들어간 상황이다.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한미 연합 대잠훈련 등을 거론하며 “적들의 도발적인 포사격으로 우리측 영해에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지는 경우 즉시적인 반타격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이 동해안 지역으로 이동 배치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을 철수하고, 지난달 미사일·장거리 포병부대에 발령한 1호 전투근무태세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당국이 긴장 속에 경계태세를 유지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은 한반도 긴장완화 국면이 조성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한·미 당국과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군 당국 관계자는 “북한의 1호 경계근무태세 해제와는 상관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평시보다 한 단계 격상된 군사대비태세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