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번달까지 녹인 우려가 지속된다면 ELS 시장이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GS건설, 엔씨소프트 등 ‘주가 반토막’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일부ELS가 녹인을 터치하면서 ELS 발행이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ELS발행 규모는 4조4486억원으로 전월대비 3180억원이나 감소했다. 같은기간 발행 건수 역시 총 1449건으로 139건 줄었다. 3월(4조7660억원) 반짝 발행 증가 이후 다시 1월(4조4700억원)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ELS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 또는 특정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연계해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조기 및 만기상환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가입 시점으로부터 기초자산이 50∼60% 이내에서 등락할 경우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에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그런데 최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상선, 동국제강, 엔씨소프트 등 일부 종목들이 실적악화 우려감에 주가가 ‘반토막’(최고가 대비) 나면서 시장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녹인 영향으로 ELS 발행이 급감해 ELS 시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며 "이번달 ELS 발행이 올해 ELS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달에 또 종목형 ELS 녹인이 언급되면 종목 활용 빈도 감소는 장기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2008년과 2011년 하반기 경우, ELS 녹인 쇼크로 인해 종목형 ELS 발행이 3~5개월 가량 감소세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