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양유업 3개 지역 영업점, 9년간 4600여만원 상납 드러나

입력 2013-05-09 06:30 수정 2013-05-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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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개설비·지점장퇴직 전별금까지 상납… 전국적 200억원 건넨 듯

남양유업 영업담당자들이 최근 9년간 수십차례에 걸쳐 4000만원이 넘는 떡값을 요구했고, 대리점 개설비 및 지점장 퇴직시 전별금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이투데이가 확보한 ’남양유업 지역별 대리점주 상납금액’자료에 따르면 전국 3곳의 대리점주들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62차례에 걸쳐 4650여만원의 떡값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경기, 경남 등 3곳의 대리점주가 폭로한 떡값 내역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남양유업 서부지점 및 창원지점 영업담당자들이 대리점주들에게 리베이트,명절 떡값 등의 명목으로 9년간 지속적으로 상납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투데이가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추산한 결과,남양유업의 전국 대리점은 1500여개. 9년간 200억원이 넘는 떡값이 대리점에서 영업지점으로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지점에서 대리점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명목도 다양했다. 창업지점 영업사원 양모씨, 조모씨 등은 리베이트, 명절 떡값을 비롯, 매월 마감 결제 금액이 다르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대리점에서만 2006년부터 2012년까지 43차례에 걸쳐 2225만700원을 챙겼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리점은 서부지점의 영업사원에게 판매 리베이트, 지점장의 퇴직전별금, 대리점 개설비 등의 명목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1차례에 걸쳐 901만4000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대리점 역시 서부지점 영업사원에 2004년부터 2011년까지 9차례에 걸쳐 1520만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리점은 개설 초기부터 서부지점 영업사원 소모씨가 개설비를 요구해 200만원을 건넨 것을 시작으로 영업팀장 송모씨와 영업담당 김모씨가 수차례에 걸쳐 판매장려 리베이트 및 프렌치카페컵 사적 판매 등을 요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내역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십개의 대리점이 서부지점 영업담당에 떡값을 건넨 현황과 천안지점, 제주지점 등에서도 이같은 금품요구 증거자료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떡값 파장은 남양유업 전국영업지점으로 확대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막말 음성파일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한데 이어 9일 김웅 남양유업 대표를 비롯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중소상인들의 모임인 전국유통상인연합회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행위 혐의로 이달 말 20여개 업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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