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에 대한 제품 불매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9일 오전 10시 30분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를 앞두고 남양유업이 피해자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20일부터 6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이 일제히 남양유업 상품을 팔지 않기로 결의해서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 한국시민사회연합회 등 150여개 시민사회·직능·자영업 단체는 9일 대기업 횡포에 무너지는 서민 자영업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남양유업과 경영진, 대주주가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들에게 완벽한 보상을 해줄 것을 공식으로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남양유업이 변명과 형식적인 사과만 고집하면 600만명의 자영업자들이 동참해 남양유업의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대국민 동참 호소문 배포 등도 준비 중이다.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 점주 단체 연합회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 지난 8일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불매 운동을 선언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 주인에게 막무가내로 “물건을 받으라”며 폭언·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사측은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유권자시민행동에 속한 회원 중에는 동네슈퍼, 음식점, 노래방 등 남양유업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서민 밀착 업종 종사자가 많아 실제 불매 운동 돌입 시 남양유업에는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이번 불매 운동은 힘없는 서민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다시는 ‘슈퍼 갑’의 사욕에 희생되는 자영업자들이 없도록 정부가 이번 사태를 철저히 규명하고 엄벌하며 관련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