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동안 너무 ‘갑(甲)’이었다. 우물안 개구리였다.앞으로 개별 통신사업자로서의 성장은 더이상 없다고 생각한다. ICT 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해야한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에서 ‘행복동행’ 기자간담회를 개최, 강도높은 자성과 스스로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 화제를 모았다.
하성민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는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다. 통신사업자로서 역할을 많이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등한시했던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경쟁업체와의 과다 보조금을 통한 출혈 경쟁, 가입자 확보에 매몰돼 있었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변화가 절실하다.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변화가 빠른 시간 내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 사장은 이번 ‘행복동행’ 역시 이같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창조경제’와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만이 ICT 산업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헬스케어·B2B 솔루션 등 융합사업 활성화에 3년간 1조2000억원 투자 △베이비붐 세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지원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SK텔레콤의 빅데이터 개방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산업 발전 기여 방안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망을 기반으로,디바이스·네트워크·SW가 결합된 융합 서비스를 창출하고 ICT 산업과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CT와 결합되는 헬스케어 및 솔루션 등 융합사업에 2015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3800억, 2014년 4000억, 2015년 4200억의 투자를 통해 ICT를 의료·국방·공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며 신사업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 사장은 “우리의 기술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문 기술을 지닌 중견·중소·벤처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T-행복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만 45세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 창업을 지원키로 했다. 이 사업에는 올해 300억원을 투자한다.
하 사장은 “아이디어부터 사업정착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맞춤형 창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1년후 멘토를 지원, 창업자와 창업희망자 모두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