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황석영 씨와 김연수 씨가 연이어 절판 선언을 하면서 출판업계에 '책 사재기 의혹'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에서는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와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백영옥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등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소설들의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황석영 씨는 바로 해당 책을 절판시키고 출판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역시 사재기를 할 이유가 없다며 출판사에 회수와 절판을 요청했다.
책 사재기 논란이 커지자 강병철 자음과모음 대표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어떠한 유형의 변명도 하지 않겠다. 대표로서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단행본 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박은주)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사재기는 출판계와 독자에 대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잘못된 관행이 계속돼 왔다는 점에 대해서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으로 자성하고자 한다"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는 출판사 책 사재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처벌 규정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그쳐 실효성이 크지 않고 또 베스트셀러에 목매는 출판사의 허약한 수익 구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황석영 씨 절판 선언 등 출판사 책 사재기에 따른 작가들의 잇따른 절판 소식에 "황석영 씨 절판 선언 등으로 명예회복이 될까", "몇 해가 흘러도 제자리걸음인 출판계 2대 논제 정가제와 사재기 논란, 이젠 정말 지겹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