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정부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9일 유독 파란색 넥타이를 맨 금통위원들이 많아 금리동결 신호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금통위원들이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맨 넥타이 색깔과 금리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붉은색은 인하, 파란색은 동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9시 한은 15층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장 김중수 총재를 비롯, 박원식, 정해방, 임승태, 정순원 등 금통위원 7명 중 5명이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한은 총재 추천을 받은 문우식 위원은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줄곧 금리인하 주장을 해온 하성근 위원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빨란색 넥타이를 맸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동결에 대한 일종의 신호를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금리결정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는 임 위원이 짙은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그는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받은 정통 모피아 출신으로 지난달 금리 결정 때는 동결 의견을 냈다.
김 총재는 청색을 맸으나 회색이 작은 점 모양으로 섞인 넥타이를 매고 나와 그의 복잡한 심중을 드러내는 듯했다. 김 총재는 금리결정 전날인 8일까지도 정부와 여당 인사 등으로부터 노골적인 금리인하 압박을 받았다.
김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해 내린 0.5%포인트도 굉장히 큰 것이다. 한국이 기축통화를 쓰는 미국,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란 것인가”라고 언급, 금리동결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