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의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이 공개돼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인 남양유업이 9일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성난 네티즌들의 분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국민 사과 이전에 대리점주들에게 무릎꿇고 석고대죄해라.",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필요없다. 안 먹고 말란다.", "눈치보다가 안 되겠다 싶어 하는 사과가 진정성이 있을까?", "이번 기회에 악덕기업의 말로가 어떤지 보여줘야 한다.",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진부한 퍼포먼스네.",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대검찰 사과가 아닌가 싶다." 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남양유업 측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본사 경영진이 제품 밀어내기 정황에 대해 사전에 보고를 받지는 않았다"면서 직원들이 대리점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진상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태 발생 직전에 이뤄진 홍원식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은행 채무를 갚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또한 회사와 갈등 관계에 있는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경찰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