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의장, 안철수 복지위 배정 ‘제동’

입력 2013-05-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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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장, 사전 협의없이 安 복지위行 ‘불쾌’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국회 상임위 보건복지부 행이 원점에서 재검토됐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9일 새누리당 이한구·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안 의원의 상임위 배치에 대해 ‘원점 검토’ 입장을 밝혔다.

당초 관례에 따라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몸담았던 정무위에 가야했던 안 의원은 주식 백지신탁 문제 등으로 해당 상임위 행을 두고 고민했었다. 이에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정무위로 옮기고, 안 의원이 복지위로 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현행 국회법 48조2항에는 “어느 교섭단체에도 속하지 않는 의원의 상임위원 선임은 의장이 행한다”고 돼있다. 비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배정 권한은 법적으로 국회의장에게 있는데, 여야가 사전에 의장과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언론에 보도되자 강 의장이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제가 박 원내대표의 부탁을 들어서 동의를 해줬는데 그대로 하면 국회 규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상임위 배정 문제는) 의장 권한이기에 의장이 그것을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절차상 의장이 결심도 안했는데 다 발표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니까 강 의장 기분이 나쁜 것”이라며 “(안 의원의 복지위 배정을) 안 한다고 했지만 여야가 합의한 거고 본인(안 의원)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할 것 같은 분위기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의장은 이날 의장 직속기관인 헌법개정연구회를 여야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합의해 발표한 데 대해 불쾌해하면서도 “개운하진 않지만 여야가 합의했고 시대적 과제니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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