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은행·농업은행, 북한과 거래 단절…미국의 압력 수용

입력 2013-05-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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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행에 이어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북한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끊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행을 포함한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인 건설은행· 농업은행도 북한 금융기관과 협력 업무를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건설은행의 한 관계자는 “공식 번호가 붙지 않은 통지가 내려왔다”며 미국의 제재 때문에 북한에 대한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농업은행 관계자 역시 “이번 제재로 북한과 관련된 업무가 정지됐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중국은행의 계좌 폐쇄 및 거래 중단 조치는 지난 3월 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중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 계좌 폐쇄 사실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문제는 직접 해당 부처에 물어보라”라며 회피했다.

일각에서는 조선무역은행과 거래 중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중국이 미국의 압력을 상당 부분 수용해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렸다.

미국은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제재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실행의 연장선이라며 중국을 끈질기게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자세한 사항은 중국 정부에 문의해야겠지만 이번 조치는 유엔 제재의 일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과 중국은 정식 금융 시스템을 활용한 거래보다 물물 거래나 현금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조치에 대한 파급력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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