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가 상장된 49개 지주회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27개 기업의 자산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절반 이상의 회사들이 자산규모가 커진 것이다.
특히 하림홀딩스는 지난해 자산규모가 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상승하면서 가장 많이 성장했다. 이어 영원무역홀딩스, 씨앤에이치가 전년대비 각 25%씩 증가하고 우리조명지주가 24% 자산규모가 커졌다.
나머지 회사에서도 7개사는 자산규모의 1% 미만으로 오르면서 변동이 거의 없었다. 자산규모가 줄어든 회사는 15개사다. 이중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가 31% 하락으로 자산규모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또 이들 49개 지주사 전체 자산규모는 6807억원으로 전년 6806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지주사는 계열사를 거느리며 이들 회사를 통해 수익을 걷어들이는 구조다. 이에 지주사의 자산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계열사의 수익이 증가해 한 해 장사를 잘 했다는 셈이다.
무엇보다 전체 자산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10개 회사 중 6개 지주사가 빚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된 49개 지주사 중 부채규모가 줄어든 회사는 25개사다. 이 중 하이트진로그룹의 하이트진로홀딩스와 애경그룹의 AK홀딩스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전년대비 53%로 급격히 줄었다.
이어 인터파크가 39%, NICE홀딩스가 25%, 동성홀딩스가 11% 정도 부채가 감소했다. 또 10개 지주사는 부채규모에 큰 변화가 없었다.
부채비율이 증가한 회사는 14새사다. 이들 회사들 중 6개사는 증가비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웅진그룹의 웅진홀딩스는 자본잠식 상태로 최악의 재무현황을 보였다. 이어 중외제약그룹의 JW홀딩스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53%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기업의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200% 이상이 되면 위험수준으로 판단한다. 이들 49개 지주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풀무원홀딩스가 109%로 가장 많은 부채규모를 가진 것으로 나왔다. 즉, 국내 지주사들이 계열사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재무적 건정성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주사의 자산규모가 좋아진 것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에 따른 자산평가 기준이 원가가 아닌 시가를 반영한 공정가치를 선택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