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주목을 받는 스타선수였지만, 은퇴 이후 코치의 길로 접어든 신입 코치가 현역과 은퇴 이후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답한 내용이다. 짧지만 강렬한 여운이 남는 답이었다.
물론 현역선수로서는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다졌지만 코치로서는 첫 발을 내딛는 이른바 초짜인 만큼 많은 연봉을 기대하는 것이 애초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도자의 가치는 선수와 비교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일반적인 목소리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독립리그) 감독이 SK 와이번스 시절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에 계약했던 것이 최고 연봉이다. 프로야구 최초로 4억원 시대를 연 감독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말 선동열 감독이 KIA 타이거즈와 감독 계약을 맺으며 기록한 3억8000만원의 연봉이 김 감독의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감독들과 달리 코치들의 연봉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주루코치로 합류한 이종범 코치의 연봉은 5000만원이다. 현역시절 5억원에 달했던 연봉이 은퇴 직전에는 2억원 이하까지 깎였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현재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었다. 코치들은 대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 않는 이상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장기간 한 팀에서 코치로 활동한다 해도 큰 폭의 연봉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선수들의 연봉은 큰 폭으로 올랐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한화의 김태균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15억원을 받는다.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으로 8억원이다. 5억원 이상을 받는 고액연봉자도 15명에 달한다. 그밖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는 무려 121명의 억대 연봉자를 배출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등록선수가 539명(외국인선수 제외)임을 감안하면 전체 선수 대비 상위 약 22%가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지난 2월 국세청이 발표한 국내 근로소득자 중 상위 10%의 평균연봉은 약 9500만원이다. 프로야구가 상대적으로 억대 연봉자의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지도자와 현역 스포츠 스타들 간의 현격한 연봉 차이는 야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축구, 농구, 배구 등 여타 프로스포츠에서도 감독을 제외한 코치들의 연봉은 스타급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낮은 편이다.
프로스포츠와 달리 아마추어스포츠는 이와 경우가 조금 다르다. 일반직원의 호봉이 적용돼 선수라 할지라도 책정된 호봉에 따라 급여를 받는 개념이다. 물론 레슬링, 역도, 배드민턴, 양궁 등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경우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받아 포상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별 포상금의 형식일 뿐 연봉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도자 역시 선수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호봉에 따라 처우가 결정된다. 하지만 감독과 달리 코치들에 대한 처우는 프로스포츠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계약직으로 고용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다 해도 호봉 자체가 처음부터 낮게 책정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