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0일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불통인사가 부른 예견된 참사”라고 비판하며 청와대가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대변인이 방미 일정 도중 급거 귀국한 뒤 청와대가 이날 새벽에야 경질 발표를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8일(현지시각)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연설이 진행되었음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대변인이 대통령에 사전 보고 없이 귀국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제선의 경우 비행시간 2시간 전 체크인과 출국심사를 하게 돼 있다”며 “접수되기 직전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미리 도망시킨 ‘짜고 친 고스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는)윤 전 대변인을 미국 경찰 조사에 협조시키고, 진실을 밝혀 그에 맞는 후속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범죄자의 도피를 방조한 안일하고 비겁한 조치”라고 말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는 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다가 현지 교포사회 인터넷커뮤니티에 ‘청와대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하니 이 사실이 묻혀버리지 않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올려 확산되자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성추행국으로 만천하에 알린 국격 추락의 범죄이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질타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경남진주의료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변인은 지금 국내로 들어올 일이 아니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청와대도 이 점을 인식해서 윤 대변인 사태를 원칙에 따라서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그렇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해서 이번과 같은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 인사를 강행한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국민들의 얼굴에 먹칠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