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준비생 오연주(25)씨는 요즘 자신감이 부쩍 떨어졌다. 남들에 뒤지지 않은 스펙을 갖췄지만 상반기 대기업 공채에서 ‘광탈’(광속탈락)했기 때문이다. 철저히 취업 준비를 했는데 도저히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혼자서 취업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심혈을 기울여 쓴 자기소개서도 완벽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한 면접에서도 혼자서는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기업들은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해 적극 돕고 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프로그램은 ‘삼성 직업멘토링’. 지난달 30일 2013년 상반기 멘토링 참가 신청을 마친 ‘삼성 직업멘토링’은 멘토 1명과 다수의 멘티가 팀을 이뤄 약 3달간 진행한다. 삼성의 20개 계열사에서 재직 중인 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진로와 직무, 고민거리 등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해 준다.
롯데는 하루동안 잡멘토링을 진행한다. 지난 27일 열린 잡멘토링엔 롯데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는 글로벌 마케팅, 광고 기획, 홈쇼핑PDㆍ쇼호스트, IT 보안 등 16개 직무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잡페어, SK의 멘토링카페 등 대기업들이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멘토링이 부담스러운 구직자들은 온라인 멘토링을 이용하면 된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현재‘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분야별 특집 1탄을 진행하고 있다. 구직자가 특정 전문가에게 취업 관련 질문을 하면 댓글로 답변을 해주는 식이다. 현업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선배 직장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직자들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의 실제 업무와 산업 현황, 신입사원이나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사회생활의 팁과 조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