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마셨지만 추행은 없었다?"...윤창중 성추행 정황 속속 '윤곽'

입력 2013-05-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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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 전후 행적이 하나 둘 구체화되고 있다.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교민 사회와 당국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그의 행적을 조금 더 뚜렷하게 유추해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당일인 7일(현지시각) 밤 주미대사관 소속 인턴 A 씨(21)와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며 그를 강제로 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주미대사관에서 대변인 수행으로 지정해준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시민권자다.

연합뉴스가 단독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A 씨는 윤 전 대변인이 술을 마시면서 A 씨의 엉덩이를 움켜잡는(grab) 등의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A 씨가 거부하자 윤 전 대변인은 호텔로 돌아갔지만 곧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전화해 A 씨를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A 씨가 그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윤 전 대변인은 속옷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바로 나와 윤 전 대변인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미국 워싱턴DC 경찰은 사건 수사를 시작했고,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사건 피의자 신분이 됐다.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23명은 당시 상황에 대해 “피해 여성의 경찰 신고 후 윤 전 대변인은 경찰에게 외교사절 비자를 내보였고, 경찰은 ‘추후 소환하겠으니 호텔에 머물고 있으라고 통보했다”며 “경찰이 한국대사관에 연락해 신변 확보 동의를 구하는 사이 윤 전 대변인은 짐도 챙기지 않고 급히 귀국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옷가지 등 개인 짐도 호텔에 그대로 둔 채 홀로 워싱턴 댈러스 공항으로 향했다. 그는 낮 1시30분쯤 400만원 상당의 대한항공편 비즈니스석을 발권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귀국 후 청와대 외부에서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행적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조사에서 A 씨와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운전기사까지 3명이 함께 있었고, A 씨와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기 때문에 신체접촉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가 호텔방에 도착했을 때 속옷 바람이었던 이유는 샤워를 마친 직후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며, 급히 귀국한 이유는 미국에서 조사를 받게 되면 항변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건 발생 당일 윤 전 대변인은 자진사퇴를 요청했으나 박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경질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윤 전 대변인의 사임이 수리되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징계처분으로 파면시킬지, 그대로 사표를 수리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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