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이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IPO는 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 2010년의 14건 이후 가장 활발한 모습이라고 CNBC는 전했다.
10억 달러 이상 IPO의 규모는 총 18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여섯 배나 크다.
과거와 달리 올해는 브라질과 이라크 등 신흥시장이 IPO 회복을 이끄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중남미 최대 보험업체인 방코도브라질세구리다데(Banco do Brasil Seguridade)는 지난달 말 브라질 상파울루증시에 상장해 51억 달러(약 5조6400억원)를 조달해 올해 최대 규모 IPO를 기록했다.
이라크의 통신업체인 아시아셀은 올 초 13억 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했다. 이는 이라크 최대 IPO일뿐 아니라 4년 전 사우디아라비안마이닝 이후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 IPO라고 CNBC는 전했다.
신흥국 IPO 열기가 뜨거운 것은 선진국의 유례 없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다 높은 금리의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베이커앤맥킨지의 에드워드 빕코 자본시장 런던 대표는 “그동안 IPO가 뜸했던 국가들에서 다시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중동은 아랍의 봄 이후 IPO시장이 당분간 문을 닫을 것으로 봤지만 투자자들은 정치적 위험에도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IPO가 활발하지 않았던 멕시코도 지난 1분기에 4개 기업이 IPO를 실시했다. 이들 기업의 IPO 규모는 총 23억 달러에 달해 런던증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빕코 대표는 “이라크와 터키 등은 물론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등도 앞으로 IPO가 활발해질 지역으로 본다”면서 “천연자원 관련 기업은 물론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산업도 예측할 수 있는 현금창출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