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소그래소 TPC(파72ㆍ721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14번홀(파4)까지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지의 기상악화로 인해 네 개 홀은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로써 우즈는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세르히오 가르시아(33ㆍ스페인), 헨릭 스텐손(37ㆍ스웨덴)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데이비드 린머스(26ㆍ스웨덴)는 17번홀(파3)까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네 타를 줄였다. 이로써 중간합계 12언더파로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3라운드에서 마치지 못한 홀은 13일 오전 치러질 예정이다.
‘무빙데이’로 불리는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것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4번홀(파4)부터 14번홀(파4)까지 무려 11개 홀 동안 파행진을 이어간 우즈로서는 남은 네 홀 동안 반격할 찬스를 놓친 반면 11번홀(파5)에 이어 14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던 가르시아로서는 경기 흐름을 끊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우즈의 우승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린머스가 두 타 차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즈의 집중력과 상승세다. 우즈는 2001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직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꼭 12년 만이다. 이번 대회 정상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우즈는 또 올 시즌에서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비롯해 현재 3승을 기록 중이다. 사실상 ‘골프황제’ 자리를 되찾았다.
이제 3라운드 잔여 홀과 4라운드만 남았다. 경기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기상악화로 경기가 중단된 현지도 13일은 화창할 것으로 보도됐다. 남은 것은 선수들 간의 진검승부다. 우즈가 ‘골프황제’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전 세계 골프팬들의 눈과 귀는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이 대회 최종 4라운드는 13일 새벽 4시부터 SBS골프채널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