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소그래소 TPC(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3라운드 잔여 홀(15~18번홀) 경기에서 버디 1개를 기록하며 1언더파로 마쳤다.
이어 진행된 최종 4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우즈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마지막까지 맹추격전을 펼친 데이비드 린머스(26·스웨덴·12언더파 276타)와 세르히오 가르시아(33·스페인·9언더파)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2일 열린 3라운드가 기상악화로 중단되며 변수를 예고했다. 특히 4번홀(파4)부터 14번홀(파4)까지 무려 11개 홀 동안 파행진을 이어가며 다소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즈의 지능적인 플레이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2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우즈는 6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7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라운드에서도 경기는 침착했다 12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이며 순조롭게 정상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우즈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경기 흐름이 역전됐다. 우즈는 15번홀(파4)을 파로 막은 후 16번홀(파5)을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우즈가 주춤하는 사이 가르시아는 무섭게 추격했다. 11번홀(파5)에 이어 13번홀(파3)과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즈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가르시아의 운명은 17번홀에서 결정이 났다. 파3홀에서 티샷한 볼이 물에 빠지면서 무려 네 타를 잃었고 마지막 홀 티샷마저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며 자멸했다.
이로써 우즈는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비롯해 시즌 4승과 동시에 통산 78승을 만들며 샘 스니드가 보유한 최다승(82승)에 4승 차로 다가섰다.
로리 맥길로이(24·북아일랜드)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올랐고,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 아담 스콧(33·호주)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배상문(27·캘러웨이골프)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3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PGA투어 ‘코리아군단’의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48위에 만족했고, 위창수(41)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5위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