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엔저’보다 ‘공급 과잉’이 더 문제”

입력 2013-05-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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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철강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 반등을 막는 근본적인 요인이 ‘공급과잉’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5월11일(금)부터 2013년 5월 10일까지 최근 2년간 철강업종은 7160원에서 5125원으로 28.42% 하락했다. 2011년 7월 26일 7728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철강업종은 올해 4월 18일 4707원 최저가를 찍었다.

올해 1분기(2012년 12월28일~2013년 3월20일 종가기준) 주가도 5579원에서 5175원으로 7.24% 떨어졌다.

철강업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1분기 34만9000원에서 31만9500원으로 8.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과 풍산은 각각 14.24%, 18.01% 빠졌다.

철강은 일본과 경합하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포스코와 풍산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3.4%, 9.6%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철강업종의 주가 회복이 느린 근본적인 이유가 ‘공급과잉’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1월 세계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1억2500만톤을 기록했다. 세계 조강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중국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4.6%의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조강생산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400만톤 생산 규모의 3고로 화입을 앞두고 있다. 기존 총 생산량은 1,2 고로를 합쳐 총 800만톤(열연 650만톤, 후판 150만톤)이였는데, 3고로가 완성되면 총 1200만톤으로 늘게 된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과 한국의 조강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석 원료 코스트는 높게 유지되는 반면 생산 과잉으로 제품 가격은 하락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주가의 반등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뎌 철강 수요도 예상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4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는 는 50.7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의 4월 공업생산 구매자지수는 2.7%로 직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 등 대외수요가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는 점이 제조업 경기회복을 제약한다”며 “2분기 중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도 최근 일본과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으로 중국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됐고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규제 및 과잉생산 등 이슈로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부진해 2분기에도 중국의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노경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 생산량과 수입량 추이를 감안했을 때 국내 철강 공급량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세계 부동산 경기 둔화 및 동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성장세 둔화 등으로 인해 철강재 수요량의 뚜렷한 회복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강의 공급 또는 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철강가격 결정권 약화가 고착화되면서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 회복도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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