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기율검사위원회가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류톄난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주임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류톄난 부주임은 지난 3월까지 중국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에너지국 국장도 겸임해왔다.
차관급인 류 부주임에 대한 부정부패 혐의 조사가 시진핑 정부의 사정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부정부패를 억제하지 못하면 사회불안으로 이어지고 당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홍콩대의 윌리 워-랍 람 역사학 교수는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며 중국 지도부는 대중들에 자신들의 부정부패 억제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시진핑이 부정부패 척결 캠페인을 시작했으나 고위 공직자와 태자당 등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류 부주임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 차이징의 뤄창핑 부편집장은 지난해 12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류 부주임이 한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검찰은 지난달 부정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로 류즈쥔 전 철도부장을 기소했다. 지난해 중국 정가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주목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사실상의 종신형인 사형유예 판결을 받았다.
아직 보시라이에 대한 사법처리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