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13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주요 7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지난 주말 회담에서 일본의 통화정책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0.08% 상승한 101.8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한 때 102엔을 돌파한 102.21엔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0.18% 오른 132.12엔에 거래되고 있다.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10∼11일 영국 에일즈베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엔화 약세 등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재정 및 통화 정책은 인위적인 통화가치 하락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만 합의했다. 또 재정·통화정책이 내부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만 쓰여야 한다고 확인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양적완화 과정에서 국제 규범의 틀을 벗어나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낮추는 시도는 배격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환율전쟁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와 엔저와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존스 뉴질랜드은행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G7의 엔저 용인으로 이번 주 엔화 약세 흐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달러·엔 환율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5% 내린 1.2969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