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견기업간 동반성장이 아직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견기업 경영상황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기업 104개 중 57.3%가 “대기업 동반성장 문화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중견기업은 납품단가 협상에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납품단가가 인상됐다고 답한 기업은 단 7.4%에 그친 반면, 단가 자체가 오히려 인하됐다는 기업은 33.8%에 달했다. 납품단가 변동이 없는 기업은 38.2%, 아직 정해지지 않은 기업은 20.6%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납품단가 인하 현상이 두드러졌다. 500~1000명 규모 중견기업 중 납품단가가 내려간 기업은 27.8%를 기록한 반면, 500명 미만의 중견기업의 경우 이보다 1.5배 가량 높은 40.6%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의 국내 경제여건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여건을 묻는 항목에 73.1%가 ‘심각하다’, 10.6%가 ‘매우 심각하다’로 각각 응답했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경기가 ‘악화될 것’(48.1%)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40.4%)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회사 경영상황도 악화됐다. 조사응답 기업의 51.0%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내수부진(판매부진)’(46.2%)으로 조사됐다. 이어 ‘제품 단가 하락’(31.7%), ‘환율변동’(27.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부분의 중견기업은 경영 개선을 위해 원가절감(91.9%)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신제품(서비스)개발 36.4%, 신규거래처 확보 29.3%, 현수준 유지 14.1%, 환리스크 관리 13.1% 등의 순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경영상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규모에 따라 체감경기, 경영여건, 정책평가 등에서 차이를 볼 수 있었다”며“영세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쉽게 커나갈 수 있는 희망의 성장사다리가 원활히 작동하는 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