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목격담’에 네티즌 분노 “학교폭력 피해학생 아버지가 가해학생에게 ‘상납’까지?”

입력 2013-05-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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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가해 학생들에게 ‘상납’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알바 하다가 열 받아서 울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A씨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됐을 때 경험”이라며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녀 학생 8명과 중년남성 1명이 편의점에 들어왔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중년남성은 “오늘 내가 이 편의점을 인수할 테니까 먹고 싶은 거 다 고르라”고 말했고, 이에 학생들은 먹을 것과 사고 싶은 것을 있는 대로 골라 테이블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이들은 속눈썹 집게, 기름종이, 입술 보호제, 거울, 머리끈, 목욕샴푸, 이어폰 등 생활용품부터 아이스크림 케이크, 소시지, 젤리, 감자칩, 팝콘, 우유, 주스 등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고른 뒤 계산대 위에 올렸다.

A씨는 “편의점에서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물건 개수가 99개인 줄 처음 알았다”며 40㎝ 길이의 영수증 사진을 공개했다. 이 영수증에는 34만3300원이 결제금액으로 찍혀 있었고, 그는 계산을 미처 다 하지 못한 상품까지 합하면 총 결제금액은 37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A씨는 계산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중년남성이 학생들에게 ‘이제 우리 아들 괴롭히지 말라’며 이들을 달랬다”고 말했다. 또 중년남성은 물건을 챙긴 학생들이 떠나자 편의점에서 술을 한 병 사 한꺼번에 마시고는 바닥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나서야 중년남성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A씨는 “중년남성이 학생들에게 아들을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하는 순간 3초간 움직일 수가 없었다”며 “학교폭력을 신고하면 아들이 학교에 다니기 어려워질 것 같으니까 돈까지 쓰면서 회유책을 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울화통이 터지고 혈압이 올라 머리가 심장처럼 두근거렸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편의점 알바생 목격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교폭력에 아버지가 상납까지 하다니... 정말 말세구나!”, “편의점 알바생의 고백이 없었다면 이같은 참상은 공개되지 못했을 듯”, “이제는 정말 학교폭력이 근절돼야 할 때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해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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