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미국 당국에 자신의 사면을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법률연구소 리경철 실장은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배씨가 지난 10일 가족에게 전화해 “자신의 재판 결과에 대해 항소할 수 없는 처지”라며 “미국 정부가 나설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배씨 사건을 맡은 인사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리 실장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배씨를 석방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배씨가 북한에 반정부 기반을 구축하려고 했다며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배씨가 선고받은 15년 선고형량은 2009년 체포돼 노동교화형 12년을 받은 미국 여기자 2명의 형량보다 많다. 1기 집권 시절 오바마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특사로 북한에 보내 두 여기자를 석방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2일 “우리는 북한 당국에 배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밝혀 특사 파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