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도 ‘입는 컴퓨터’ 시장...3년래 60억 달러로 성장

입력 2013-05-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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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프트웨어업체, 전용 앱 개발 나서

▲구글이 주도하는 입는 컴퓨터 시장이 3년 안에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설립자가 지난해 6월27일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구글 글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애플의 스마트워치와 구글 글래스 등 입는 컴퓨터 시장규모가 오는 2016년에 60억 달러(약 6조6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IMS리서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주니퍼리서치는 입는 컴퓨터 판매가 올해 1500만대에서 오는 2017년 70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입는 컴퓨터는 주로 나이키의 ‘퓨얼밴드’처럼 사용자의 신체 활동 등을 체크하는 운동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 등이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기기를 개발하고 있고 구글 글래스가 늦어도 내년에 나올 예정이어서 지금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기능을 하는 기기가 입는 컴퓨터의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생활 침해 문제와 기존 스마트폰·태블릿PC와의 경쟁 등 불안요소도 아직 많다.

그러나 입는 컴퓨터의 밝은 전망에 대한 징조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체인지웨이브리서치가 지난 3월 1713명의 북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9%가 애플의 아이워치를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전 조사와 비슷한 결과라고 체인지웨이브는 밝혔다.

입는 컴퓨터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엔드포인트테크놀러지의 로저 케이 사장은 “만일 앞으로 5년 안에 4000만대의 입는 컴퓨터가 팔린다면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자들은 4억 달러의 새 시장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광고 매출에 따라서 시장 기회가 8억 달러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소프트웨어업체인 에버노트는 이미 스무 명이 넘는 개발자가 입는 컴퓨터 전용 앱 개발에 투입됐다.

에버노트의 필 리빈 최고경영자(CEO)는 “입는 컴퓨터는 2~3년간 틈새 제품의 지위에 있다가 이후 돈을 벌어다주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를 보고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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