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격 훼손- 배준호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3-05-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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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스캔들이 국격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

주요 외신들이 윤창중 사태를 연일 대서특필하면서 한국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4일(현지시간)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창중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했다면서 이는 스캔들이 터진 이후 박 대통령의 첫 공식반응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이날 윤창중 스캔들로 한국 국민과 심지어 정부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의 능력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6개월이 채 안 되지만 벌써 박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들에 대한 자질 시비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고 연합신문망은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윤창중 스캔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여성 직원을 성추행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국인의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남성 상사가 회식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도 술 때문이라고 핑계 대는 일들이 여전히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포스코 계열사의 한 임원이 대한항공 여승무원에게 라면을 늦게 끓여줬다는 이유로 욕설하고 잡지로 머리를 친 일이 소개된 것과 맞물려 한국의 문화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의 유명 코미디프로인 ‘SNL(Saturday Night Live)’에서도 윤창중 사건을 패러디하고 중국 신경보는 지난 12일 지난주 국제 뉴스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3인 중 하나로 윤창중을 뽑는 등 망신살이 뻗쳤다.

이번 사태는 윤창중이라는 미꾸라지 한 마리에 그칠 일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인사가 ‘만사(萬事)’가 아닌 ‘망사(亡事)’가 됐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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