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60년 늦게 고등학교 합격증서를 받은 2013년도 1회 고입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이옥재(77)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이씨는 1946년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지금으로 치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이씨는 “당시 네 살배기 동생을 등에 업고 10리를 오가며 학교에 다녔는데 공부는 집에서도 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권유에 결국 그만두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후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놓지 못하던 할머니가 다시 학업을 시작하게 된 건 딸 덕분이다.
이씨는 “딸이 우연히 주부학교 정보를 접하고 위치와 연락처를 적어 주더라”며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려니 걱정도 앞섰지만 용기 내 찾아간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70세에 공부를 시작해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두 차례 교통사고로 공부를 잠시 멈추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한 문제 때문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씨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내 나이에 공부할 수 있다는 건 큰 복”이라며 “기왕 시작한 공부 대학교까지 들어가고 싶다. 그때까지 건강이 허락하면 좋겠다”고 공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올해 첫 중입·고입·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에는 6641명이 합격했다. 이날 합격증 수여식에는 우수성적 합격자와 고령 합격자 등 40여명이 참석해 가족들과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