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대한피부과학회는 제 11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8년 41만6216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는 지난해 57만7157명으로 4년 간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 간 평균 9%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날 자료는 2012년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대상포진 환자 1만98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상포진이란 어린 시절 수두에 걸렸을 때 잠복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인체의 면역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붉은 물집들이 옹기종기 군집을 이뤄 전체적으로 띠모양으로 나타나며, 해당 부위에 타는 듯한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환자들의 63%가 6단계 통증 중 4단계 이상의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7%는 최고 단계인 `상상 가능한 최악의 통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체 환자의 56.7%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증은 치료 후에도 후유증으로도 계속 나타났다. 후유증을 겪은 환자는 전체의 35.4%로, 이중 90.9%가 통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후유증으로는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 5.6% △청각이상 및 어지러움증 1.7% △대소변이상 1.2% △안면마비 0.6% 등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면역력 강화, 백신 접종 등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