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뿐 아니다…살인모기, 연가시 등도 조심

입력 2013-05-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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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 공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외에도 진드기로 인한 질병은 더 있다.

대표적 질병은 최근 증가 추세인 ‘쓰쓰가무시’ 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쓰쓰가무시병 환자는 8633명으로, 10년 전인 2002년 1919명보다 349%나 늘었다. 지난 2011년 5151명보다도 68% 급증한 수치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쓰쓰가무시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야외활동 증가와 함께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내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쓰쓰가무시 발생은 5.98%씩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더위가 길어지면 병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 개체수가 늘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 미국은 ‘살인 모기’로 떨었다. 아프리카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지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자 5명 중 4명은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감염자들은 고열과 경련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48개주 이상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3분의 2 가량은 텍사스를 비롯한 루이지애나·사우스다코타·미시시피·미시건·오클라호마 등 6개주에 집중됐다. 특히 텍사스는 인간 감염 사례가 40% 정도를 차지하며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이 바이러스 진앙지로 지목됐다.

통상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발병은 한여름인 8월에 집중되는데 9월 들어 갑자기 감염 사례가 급증한 이유는 발병 시점과 보고 시점 사이 시간차로 분석됐다. 여기에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바이러스 확산에 힘을 보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가시도 잘 알려진 기생충이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연가시’는 사람에게 기생하는 돌연변이 연가시를 현실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도기도 했다.

사마귀나 여치 등 다른 곤충에게 기생하는 연가시는 숙주인 곤충의 뇌를 조종해 물 속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들기 때문에 ‘살인 기생충’이라고도 불린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데다 산란을 위해 숙주의 뇌를 조종하는 특이한 생존방식 때문에 ‘에어리언’이라는 별명도 있다.

숙주에 들어가면 숙주 크기의 3배까지 자라기 때문에 2m 까지 자란 연가시도 기록됐다.

연가시는 물을 통해 침투한다. 성충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숙주를 조종해 스스로 물가로 뛰어들게 만든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물가로 유인하는 신경조절물질을 분비해 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람에게 기생하는 연가시가 발견된 적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환경 변화에 따른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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