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순방길에 오른다. 리 총리는 인도 파키스탄 스위스 독일 등 4국 방문길에 나섰다고 1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인도 뉴델리 도착해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해 국경문제와 교역, 히말라야 수자원 공동관리 등 전반적 현안을 협의한다.
중국과 인도는 최근 히말라야 산맥의 접경지인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 군대의 월경 논란 속에 병력 대치 사태를 벌였다.
병력대치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양국은 국경문제로 긴장이 조성되거나 서로 적대시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이번 총리회담을 통해 국경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강조할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리 총리와 만모한 총리는 또 작년 665억 달러 규모인 양국 교역량을 오는 2015년 1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등 교역과 투자협력 강화와 무역역조 문제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확대하는 미국을 견제하고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재편 목소리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리 총리는 인도 방문에 이어 21일 파키스탄을 방문한다.
최근 시행된 총선에서 권력교체가 이뤄진 후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리 총리는 전통적인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한 군사 및 경제원조, 고위급 교류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파키스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N)의 나와즈 샤리프 총재와도 면담할 계획이다.
이어 리 총리는 스위스 방문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할 것이며 마지막 방문지인 독일에서 경제와 투자협력 확대, 이동통신장비·태양광 패널 등을 둘러싼 무역갈등 진정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현안 외에도 유럽 재정위기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는 4개국 순방을 마친 뒤 27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