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기업들 “찍히면 죽는다” SNS 괴소문 경계령

입력 2013-05-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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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모니터링팀 신설 등 관리 강화 나서… “동영상 촬영·통화 녹음 주의” 특별 지시

재계가 남양유업사태를 계기로 전화 통화 녹음이나 현장 동영상 촬영 주의보를 내렸다. 특히 이들 파일이 SNS를 통해 확대 될 경우 기업으로서는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기업인 K·H·M사 등은 16일 유통, 자동차, 이통사, 금융 등 고객접점이 많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SNS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자료 유출에 각별히 신경쓰라는 특별보안대책을 지시했다.

통화 녹음 파일이나 영상등이 유포될 경우, 남양유업 사태같은 일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은 녹취록및 동영상 촬영을 특히 주의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전화나 대면 전달보다 문서를 통해 전달하도록 했다.

또 실시간 SNS 모니터링팀을 신설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자사에 대한 부정 이슈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고객 불만 내용이 발생할 경우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오피니언리더들이 리트윗하면 상황이 급속히 나빠진다”면서 “최대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실시간 음성통화 녹음과 현장 동영상을 트위터, 유튜브 등 SNS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응도 실시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B사 관계자 역시 “최근 부정적 기업이미지를 만드는 사건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된다"면서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루머나 거짓 정보가 이미 모든 SNS를 장악, 해명도 효과가 없다”고 털어놓는다.

기업들의 이같은 특별 대응은 SNS로 곤욕을 치른 기업이 남양유업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채선당에서는 임산부를 폭행했다는 내용의 SNS 글이 확산됐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채선당은 영업의 존폐를 논해야 할 만큼 파장은 컸다. 또 신라호텔에 한복을 입고갔던 한복전문가를 호텔 직원이 출입을 금지시키면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등이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

또 이런 사건이 발생한 기업들은 모두 SNS를 관리하지 않은데 있었다는 점도 기업들의 SNS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SNS채널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시간 모니터링에 대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당시 신라호텔은 SNS채널을 개설하지도 않았었다. 대부분의 정부부처나 대기업이 SNS를 대외적으로는 홍보에 활용하는가 하면, 내부적으로는 SNS 이슈를 모니터링하면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부처나 자사에 대한 평판도를 체크해 오고 있는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었던 것이다.

SNS 전문가들은 “SNS 상에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는 글이 발견되면 즉시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루머의 확대 재생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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