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실적악화 증권사의 배당잔치- 설경진 시장부 기자

입력 2013-05-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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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감소와 실적 악화로 죽을 지경”이라고 외치는 증권사들이 배당 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무리한 배당을 통해 대주주의 배만 불리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결산배당을 결정한 11개 증권사의 현금배당 규모는 1563억원이다. 2011 회계연도 1696억원보다 7.8%(134억원) 감소했다. 11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도의 3944억원보다 11.8%(466억원) 줄었다.

증권사 순이익이 500억원 가까이 줄었는데도 배당금 총액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부 증권사가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을 높이거나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51억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2011년과 마찬가지로 보통주 1주당 50원씩 총 72억원을 배당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계열사 동양레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은 배당금 25억원을 챙기게 됐다.

HMC투자증권도 지난해 순이익이 308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지만 배당금은 44억원을 유지했다. 지분 절반 정도를 보유한 현대자동차(26.27%), 현대모비스(15.76%) 등은 22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리게 됐다.

신영증권도 지난해 순이익이 10% 줄어든 529억원에 그쳤지만 전년과 같은 190억원을 배당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4억원으로 전년보다 96.2%나 줄었지만 배당금은 387억원으로 약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주주를 위한 배당잔치를 벌이는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히 실적악화 해소 방안을 금융당국에 요구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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