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회장체제 5년… 경영성과 '도마위'

입력 2013-05-20 13:35 수정 2013-05-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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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농협중앙회의 경영 간섭을 이유로 전격 사의를 밝히면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지난 5년여간 경영성과가 도마위에 올랐다.

농협 안밖에서는 최 회장이 재선을 통해 숙원 과제 였던 '신경 분리'를 성공시켰지만 잦은 전산사고와 신용사업 수익 악화 등의 문제를 해결해지 못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의 최대 성과는 ‘신용 부문’과 ‘경제 부문’을 분리해 ‘1 중앙회, 2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신경분리다. 농협은 지난해 3월 은행,보험,증권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와 농산물 판매를 담당하는 경제지주를 각각의 독립법인으로 분리했다.

특히 경제지주의 경우 독립성과 사업 집중도를 높이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신용사업도 금융지주로 분리한 이후 지난 1년여간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이 1조192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도 NH농협은행 3537억원, NH농협생명 805억원, NH농협손해보험 32억원을 기록해 지주체제 첫해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의 총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356조5000억원으로 신경분리가 이뤄지기 전인 2011년 말 305조2705억원 보다 16.8%나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의 경우 농협중앙회는 신경분리가 이뤄진 지난해 영업수익이 19조원으로 20% 가량 감소했다. 또 분리된 농협금융지주의 영업수익 5조5000억원과 농협경제지주의 영업수익 4조5000억원을 합해도 농협중앙회 수익에도 미친다.

2010년에는 영업수익이 39조4000억원이 넘었고, 2011년에는 36조3000억원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순이익은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농협경제를 합쳐 7643억원으로 2011년 7030억원에 비해 6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에 그쳤다.

신동규 회장의 전격 사퇴로 드러난 자회사 경영간섭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 농협중앙회의 책임인 전산분야에서 올 들어서만 2차례 전산망 마비 사고가 발생하는 등 IT보안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때문에 농협 안밖에서는 이번 신 회장의 사퇴로 쏠린 농협의 내부 문제를 최 회장이 어떻게 추스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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