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로또의 실체-1] 1등이 30명?…조작은 가능한가

입력 2013-05-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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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로또)

지난 18일 발표된 로또복권 제546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무려 30명이 나왔다. 로또복권 탄생 이래 11년 동안 가장 많은 당첨자다. 특히 한 판매점에서 수동번호를 선택한 10장이 동시에 당첨되면서 조작 논란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한 판매점에서만 4억593만9950원×10장 = 40억5939만원이라니”, “서른 명 중 세 명 빼고 다 수동이군요 후덜덜”, “해커가 로또 번호를 조작하려면 서버 2곳을 동시에 털어야 하는데 해킹 사건만 났다 하면 늘상 털리는 곳이 농협. 국민은행 때는 안 나오던 중복 당첨자가 농협으로 간 다음부터 계속 나온다”, “통계학적으로 수동 10장 똑같은 번호 기입한 사람 전국에 몇 명이나 될까. 그 중에 1등 당첨?”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눔로또 측은 “이번 당첨번호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7이 절반이나 포함된 데다 숫자가 고르게 분포해 있다”며 “당첨복권 30장 중 27장이 직접 숫자를 고른 수동선택이라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방증한다”고 반박한다.

로또 2등과 3등 역시 역대 최다 당첨자가 나와 나눔로또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6개 당첨번호 중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2등은 총 55명, 5개 번호만 일치하는 3등은 3110명이나 배출됐다.

나눔로또 측은 또 빈도는 적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1등으로 당첨된 유사 사례들이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04년 우리나라에서는 23장의 당첨복권이 나왔고 1997년 독일에서는 137명, 2005년 일본에서도 167명이 동시에 로또 1등으로 뽑혔다.

복권위는 “당첨자를 조작하려면 추첨방송이 끝나는 오후 8시45분부터 9시까지 메인시스템, 백업시스템, 제1감사시스템, 제2감사시스템에 동시에 접속해 자료를 위·변조한 후 복권 발매기로 실물티켓을 인쇄하고 추첨보고서까지 조작해야 한다”며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같은 로또 조작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진수희 전 18대 국회의원은 제2기 로또사업 전산시스템에 중대한 오류가 있으며 당첨 조작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 전 의원은 복권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판매데이터, 감사시스템 데이터 등이 서로 맞지 않거나 추첨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금액을 일치시키는 행위 등이 드러났다며 ‘로또 7대 의혹’을 제기했다.

나눔로또는 이에 대해 토요일 마감 직전 데이터가 폭증해 정산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감시간이 임박해 구매 또는 취소하거나, 단말기 작동불능 및 용지고갈 등의 사소한 문제가 생겼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이 민간 전문가 10여명과 함께 같은 해 실시한 한 달여간의 검증에서도 조작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고, 조작 가능성도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현장 조사에서 일부 시스템 간 데이터 불일치 사례는 발견됐으나 감사원은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 사이의 발권 취소 인식 시점 차이, 데이터 처리 속도 지연 등 순수한 기술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며 당첨 조작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당시 감사원은 “의심할 만한 특이당첨자도 없었고 생방송 추첨과정에서 당첨을 조작하는 것 또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추첨시 당첨이 조작될 가능성도 극히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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