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맡겨진 생후 6개월된 아기가 두 시간 만에 뇌사 상태에 빠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경남 창원 한 어린이집에 맡겨진 생후 6개월 된 아기 A군이 두 시간 만에 뇌사상에 빠졌다.
A군이 아프다는 원장의 전화를 받고 A군 부모가 응급실에 급히 찾았을 때 A군의 호흡은 이미 멈춘 상태였으며 현재까지 42일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 측은 A군 혼자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아 이상하게 여겨 가보니 움직임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KBS가 어린이집이 위치한 아파트 내부의 CCTV 장면을 확인해본 결과 어린이집 측의 설명과는 다른 정황이 발견됐다.
A군 부모가 어린이집에 A군을 맡긴 지 2시간 뒤 어린이집 교사는 A군을 아파트 3층의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 CCTV에는 어린이집 교사가 A군을 안고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교사가 A군을 흔들 때마다 A군 고개가 앞뒤로 과격하게 젖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아이에게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뇌출혈 증상과 왼쪽 두개골 골절 및 양쪽 망막에 출혈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아를 마구 흔들거나 떨어뜨릴 경우 뇌나 망막 손상과 출혈이 일어나는 이른바 ‘셰이큰(Shaken) 베이비 신드롬’ 진단이 나왔다.
A군 부모는 현재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