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한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9명이 숨졌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진압 한 ‘하위자 사건’ 이후 하루 희생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이날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 인근에서 시아파 성지 아스카리 사원으로 향하던 이란 순례자가 탄 버스 근처에서 차량이 폭발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가장 피해가 큰 테러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시아파 거주지의 한 시장에서 10차례에 걸친 연쇄 차량폭탄 테러로 최소 46명이 숨지고 150명 넘게 부상당했다.
다른 시아파 거주지인 샤프 지역에서도 시장에서 주차된 차량이 폭발해 1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남부 항구도시 바스라에서도 식당과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두 차례의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부상했다.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테러 희생자가 속출하자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치안 인력을 포함해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006∼2007년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종파 내전으로 수만 명이 희생된 이래 점차 폭력 사태가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1년 전 미군 철수 이후 정치권의 갈등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각종 테러와 맞물려 치안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말 ‘하위자 사건’을 시작으로 폭력사태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종파 내전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