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무림그룹, 이동욱 회장 그룹 총괄… 동생 이동윤 회장 ‘세하’ 독자경영

입력 2013-05-21 10:18 수정 2013-05-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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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회장 주력 ‘페이퍼’ 지분 18.93% 최대주주

무림그룹은 창업자 이무일(1989년 타계) 회장이 1956년 모태인 무림제지(현 무림SP)를 설립하면서 출범했다. 1975년 그룹의 주력사인 동서펄프공업을 세운 뒤 이듬해 무림P&P를 설립하는 등 기업규모가 급속히 커졌다. 동서펄프공업은 1979년 신무림제지(현 무림페이퍼)로 이름을 바꿨다. 그룹 이름인 무림(茂林)은 ‘무성하고 울창한 숲’이라는 뜻이다.

무림그룹은 1984년 삼성제지를 인수해 세림제지로 이름을 바꾸변서 무림제지, 신무림제지, 세림제지 등 3개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이무일 회장의 차남인 이동욱 회장이 무림제지와 신무림제지를, 동생인 이동윤 회장이 세림제지(현 세하)를 이어받으면서 무림그룹과 세림제지는 독자 노선을 걸었다. 신무림제지는 1986년 국내 처음으로 제지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1990년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06년 회사 이름을 현재의 무림페이퍼로 바꿨다.

지난해 말 기준 무림그룹은 주력사인 무림페이퍼를 비롯해 무림SP, 무림P&P, 세하 등 4개 상장사와 파인리조트, 무림파워텍, 무림로지텍, 무림캐피탈, 무림켐텍, 무림오피스웨이, 무림인터내셔널, 이엔티글로벌, 대승케미칼 등 국내 1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인쇄용지와 고급 종이류(백상지·아트지)를 만드는 무림페이퍼와 무림SP를 근간으로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 조림업체 무림인터내셔널까지 제지 관련 포트폴리오를 두루 갖췄다. 2012 회계연도 기준 제지·펄프·금융·도매 등 주력 4개 부문 중 제지·펄프부문 계열사의 매출액 구성비는 총 75.2%(무림P&P 36.7%·무림페이퍼 29.4%·무림SP 9.2%,)에 달한다.

◇13개 계열사 안정적 출자구조=무림그룹은 1989년 창업자인 이무일 회장이 타계한 이후 장남 이동익씨는 피카디리극장을 맡아 분리 독립했고 차남인 이동욱 회장이 무림그룹을 이어받았다. 삼남인 이동윤 사장은 세하를 맡아 사실상 독자경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장남을 제외한 차남과 삼남은 단일 그룹으로 연결된다. 장남 이동익씨는 피카디리극장과 함께 계열사인 (주)소나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욱 회장은 무림페이퍼를 비롯한 계열사를 총괄 경영하고 있고 삼남인 이동윤 사장은 세하와 세하에서 출자한 이엔티글로벌을 경영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이동욱 회장이 18.93%로 최대주주이고 이 회장의 장남 이도균 상무가 12.31% 등 가족지분이 34.58%에 달한다. 이동욱 회장 일가족은 무림SP의 지분 61.41%, 무림캐피탈 2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하는 이동윤 사장이 11.6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나머지는 이 사장의 장남인 이준석 세하 이사가 7.08%, 이동욱 회장이 0.23% 등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무림그룹의 계열사 출자구조는 대주주인 이동욱 회장과 아들 이도균 상무 등 특수관계인이 무림페이퍼의 지분 34.58%와 무림SP 지분 61.41%를 보유하면서 다시 이들 회사가 나머지 계열사에 출자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무림P&P의 지분 51.5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무림로지텍 82.50%, 무림파워텍 85.63%도 보유 중이다. 금융계열사인 무림캐피탈은 이도균 상무 외 특수관계인이 28%, 무림파워텍이 42%, 무림P&P가 3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해 연결지분이 100%를 차지한다. 대승케미칼 역시 이동욱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무림그룹 전체 계열사의 출자형태는 경영권과 소유권이 탄탄하게 연결돼 매우 안정적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인 세하는 이동윤 사장이 대주주로 있다.

◇수익구조 악화=무림그룹은 주력사업인 제지업이 지속적 공급 과잉과 원재료인 펄프가격 상승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림그룹 전체 매출은 2011 회계연도 기준 1조6650억원을 기록해 5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영업외 비용 증가로 인해 순이익은 50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초과함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1.0 이하로 나타나 재무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무림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주력 계열사들은 A~BB 구간에 몰려 있었다. 무림페이퍼와 무림P&P는 A- 등급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A 등급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우량하며 환경변화에 적절한 대처 능력이 제한적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무림SP, 무림로지텍은 BBB+, 무림파워텍은 BBB0, 대승케미칼은 BBB-에 속했다. 신용평가정보는 BBB그룹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양호하나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거래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세하와 무림켐텍은 BB-, 이엔티글로벌과 무림오피스웨이는 각각 CCC+, CCC0 등급을 나타냈다. 신용평가정보는 BB 등급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이며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거래안정성 저하가 우려되는 기업, CCC 등급에 대해서는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 이하이며 거래안정성 저하가 예상돼 주의를 요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2012년 정기 평가 결과다. 신용등급은 각 기업을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R로 구분하며 재무적 신용도를 나타낸다. 또 등급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부호를 부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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