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하는 지난 1999년 6월 10회차 BW 6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가 40년짜리다. 사채원금은 6개월 뒤 전액 상환된 반면 사채와 분리된 워런트는 9억원만 행사되고 현재 51억원은 남아 있는 상태다. 워런트는 BW 발행 1년 후부터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행사기간은 2000년부터 2039년까지 39년에 달한다.
워런트는 이동윤 회장과 아들 준석씨가 총 221만주(51억원 규모)를 갖고 있다. 덕분에 세하 계열에 대한 지배력과 경영권 승계 기반을 갖춰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윤 회장은 현재 세하 지분 11.66%(506만4950주)를 보유 중이다. 이어 준석씨가 7.08%(307만4100주), 이동욱 회장 0.23%(10만2309주) 등 특수관계인을 합해 19.09% 정도다.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준석씨가 워런트 156만주를 보통주로 바꾸면 10%를 웃도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분리형 BW는 워런트만 따로 떼어내 팔 수 있는 상품으로 대주주가 편법 상속에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발행 금지대상이 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기업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 △자금조달 비용의 절감 △투자수단의 다양화 및 다양한 투자욕구에 부응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1999년 1월 분리형 BW 발행을 허용했다. 만기 40년짜리 사모 BW는 1999년 이 같은 분리형 BW 허용과 함께 반짝 유행했다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