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유사 증상 사례 역추적조사 5건 중 사망사례 1건만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이 검체검사 결과를 최종 검토하고 첫확진 사례로 판정했다. 또한 나머지 역추적조사 대상 4건은 국립보건연구원이 보관중인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검사를 실시했으며 검사결과 최종적으로 SFTS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 된 의심사례 5건 중 생존사례 4건은 SFTS가 아니거나(3건), 증상이 부합되지 않는 것(1건)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주 사망 사례는 SFTS 관련 유전자가 검출됐고 임상경과와 잠정검사결과가 부합되는 사례로 추정되며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 중이다.
다음은 오명돈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처음 이 환자에 대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하게 된 계기는?
△SFTS는 2011년에 논문이 나오면서 알려진 것이고 2012년에 저희가 원인 모를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를 보면서 임상가로서 의심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 진단법이 없었기 때문에 의심만 하고 지나갔는데 일본에서 역추적조사를 해보니 확진 환자가 나와서 일본 사례 이후 시작을 하게 됐다.
-제주도에서 사망한 의심사례의 경우 바이러스 분리가 안 되면 어떻게 되나.
△바이러스 분리가 안 되면 의심사례로 남게 된다. 좀 더 정밀하게 조사 해봐야 한다. 예단할 수 없지만 그 결과가 일주일 안에 나올 것이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과장)
-SFTS의 치사율은 어떻게 되나.
△진드기에 물린다고 다 걸리는 것이 아니다. 진드기의 99.5%는 이 바이러스가 없고 0.5% 이하에서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중국에서 나오는 논문을 보면 2047건 중 129건이 사망해 치사율이 6%대다.
-다른 유행성출혈열이나 쯔쯔가무시병과 비교했을 때 위험도가 어떤가.
△다른 감염병과 비교했을 때 위험 정도가 어떤지는 연구를 더 해봐야 한다. 바이러스가 분리되고 진단법이 이제야 나온 것이며 일본도 마찬가지다.
가장 친숙한 바이러스인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는 이것에 대한 의사의 경험률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치사율이 낮아지고 있다.
-진드기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넘어온 것인가.
△작은소참진드기는 원래 우리나라에 있었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30년 전부터 이 진드기가 우리나라에 있어서 진드기 방역이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한다. 왕래로 국내에 들어왔다고 판단할 증거가 없다.
-사망자가 63세의 고령인데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한가.
△60세 이후 고령의 경우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 성격에 따라 더 위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