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PF대출 부실 증가세...추가 퇴출 우려

입력 2013-05-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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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부실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퇴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업계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동산경기 부진 등으로 저축은행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011년 말 45%에서 지난해 말 58.6%로 늘어났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PF대출 부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PF대출 잔액이 10%를 넘어가는 저축은행의 경우 PF대출 비율에 비례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PF대출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SBI저축은행(구 현대스위스 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총 대출금(1조5262억원)의 11.85%(1808억5200만원)가 PF대출이다. PF대출 잔액비중이 높은데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90.36%에 달한다. 연체율도 심각하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31% 수준이었으나 3월말 84.15%에 달했다.

이에 따른 대손비용 발생으로 SBI저축은행의 3월말 BIS비율은 마이너스 7.20%까지 떨어져 대규모 유상증자 없는 추가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푸른저축은행도 PF대출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PF대출 잔액은 885억3700만원으로 전체 대출의 10.11%를 차지한다. 이중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47.6%로 지난해 9월(35.84%) 이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신민저축은행 역시 총 대출금의 16.62%인 170억원이 PF대출 잔액으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0%에 달하는 데다 연체율도 100%에 달했다.

해솔저축은행은 총 대출금의 26.5%에 해당하는 1080억원이 PF대출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92.59%에 달했고 공평저축은행은 총 대출금의 12.6%에 해당하는 461억500만원이 PF대출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82.6%에 달했다.

PF대출잔액 비중이 큰 저축은행들은 PF대출의 부실률이 급격히 증가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 이와 같은 추세에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2010년 이래 PF대출이 총 대출금의 10%를 넘어갔던 솔로몬, 제일, 한국, 부산저축은행 등은 PF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 및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퇴출의 길을 걸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저축은행들은 부실이 늘어나는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당기순익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BIS비율도 하락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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