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채권단, 신규 자금지원 고심...은행간 지원방안 이견

입력 2013-05-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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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STX그룹과 쌍용건설 등 대기업발(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회생 지원하는 방향으로 큰 가닥을 잡고 있지만 거액의 신규 자금지원을 새로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불황 장기화로 대출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어‘밑 빠진 독’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쌍용건설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금융지원이 채권은행들간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16일까지 40여개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쌍용건설의 지원방안에 대한 부의안건 찬반 여부를 받기로 했지만, 이견차로 21일까지 5일이나 연장했다.

그러나 부채권은행들은 아직 언제 이 문제를 논의할지 조차 정하지 않았다. 채권단 소속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대외적으로 21일 여신심사위원회 열어 쌍용건설 지원 여부 결정한다는 내용만 알렸다.

은행들은 앞서 STX그룹 사태로 인해 이미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수천원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자금을 선뜻 투입할 수도, 그렇다고 이들 기업을 회생시키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상당하다.

이로인해 부실기업에 대한 추가지원은 자칫 은행 수익성과 건전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쌍용건설의 경우 지난달 말 나온 실사 결과 예상치보다 지원액이 늘었다.

채권단이 쌍용건설의 정상화를 위해 부담해야 할 자금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회사 운영자금과 협력사 납품대금 등으로 필요한 신규 자금이 4450억원, 해외사업의 지급 보증액이 2400억원, 출자전환액이 2800억원 가량이다. 쌍용건설의 금융권 부채가 현재 총 7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새로 부담해야 할 자금이 더 많다.

은행권은 앞서 STX그룹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지 한 달도 안돼 추가된 자금은 1조원을 넘어섰다. STX조선 6000억원, ㈜STX 3000억원, STX중공업·엔진 1900억원으로 파악됐다. 올 연말까지 3조원이 넘는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회생지원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은 건설이나 조선업종에 엮어 있는 지급보증 문제다. STX그룹의 금융기관 보증액은 7조1000억원으로 대출액 5조3000억원보다 많다. 쌍용건설도 발주처에서 받은 선수금 등이 1조10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그룹과 쌍용건설 등이 회생하지 못하면 채권단의 부담은 막대한 상황이라, 결국 회생하는 것이 채권단과 기업모두 사는 길이지만, 신규 자금 지원과 동시에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새로 쌓아야 하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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