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우선주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우선주 비중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149만7000원으로 마감, 한달 전인 4월 19일(147만5000원)보다 1.5%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한달 사이 86만7000원에서 97만6000원으로 12.6% 급등했다.
현대차 보통주는 1개월 사이 8.2% 상승했지만 현대차우는 17.0% 뛰었고 현대모비스가 2.8% 오르는 사이 현대모비스우는 17.5% 올랐다.
LG화학은 보통주의 1개월 상승률도 10.8%로 높았지만 LG화학우의 상승폭은 34.0%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우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6.9%, 34.3%로 대조됐다.
LG전자는 보통주가 3.5% 하락했는데도 우선주가 13.5% 올랐다.
1개월 사이 LG우는 42.7%, 삼성화재우는 27.6%, 삼성물산우는 32.0%, SK우는 38.4%, 삼성전기우는 40.6% 급등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엇갈렸다.
한 달 사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26%에서 49.14%로 0.12%포인트 낮아졌지만 삼성전자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83.04%에서 83.21%로 0.17%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보통주의 외국인 지분은 1개월 사이 0.28%포인트 낮아졌지만 우선주의 외국인 비중은 1.44%포인트 상승했다.
LG화학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1개월 사이 2.29%포인트 높아졌고 LG우, LG생활건강우, 삼성전기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2.07%포인트, 2.83%포인트, 0.56%포인트 올랐다.
우선주가 외국인의 관심을 끈 데는 이들이 보통주보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이 우선주의 투자 매력을 키웠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선주는 뱅가드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지수 변경의 영향에서 제외됐다”며 “이에 개인과 외국인이 우선주를 변동성이 적은 새 투자처로 고려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