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병행수입’으로 짝퉁 잡고 가격 낮춘다

입력 2013-05-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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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입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들여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과 수수료로 인해 더욱 비싸게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물가 안정을 위해 병행수입 활성화에 나섰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병행수입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병행수입이란 특정 국가에서 독점 판매권을 가진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제3자가 다른 유통 경로를 통해 수입하는 것을 말한다. 병행수입 제품은 공식 제품보다 30~7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병행수입이 인기를 얻자 개인 수입업자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진품 여부나 A/S 피해가 속출했다. 최근 관세청은 통관인증제를 도입해 병행수입 제품에 진품을 보장하는 QR코드를 부착했다. 스마트폰 등으로 찍으면 적법한 통관절차 즉, 해당 상품의 품명과 상표, 수입자, 원산지를 확인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합법적으로 정식 통관한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병행상품을 통해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통관인증을 거친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의 신뢰까지 얻겠다는 계획이다.

디큐브백화점은 지난 15일, 수입 명품 브랜드의 패션잡화와 액세서리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해피니스앤디’를 오픈했다. 한 가지의 브랜드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매장을 들여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해피니스앤디’는 1990년 2월 일본 나리타 이온몰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동경의 긴자와 나리타를 비롯해 오사카, 큐슈, 미야자키 등 일본 전 지역에 걸쳐 50개의 점포를 갖춘 일본 최다 규모의 명품 병행수입 전문 브랜드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끌로에, 버버리, 토리버치, 코치, 비비안웨스트우드, 티파니, 스와로브스키 등 총 26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의 잡화 및 액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국내 명품관 판매가 대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특가 상품의 경우 30%부터 최대 70%까지 높은 할인율로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라코스테 피케이 티셔츠, 헌터부츠, 탐스슈즈 등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진 수입브랜드를 위주로 병행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시작으로 이마트 전 매장으로 병해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빅마켓’이라는 회원제 할인점을 통해 병행수입 상품에 대한 QR코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리바이스 청바지를 시작으로 추후 캘빈클라인 청바지, 폴로셔츠, 아디다스 스포츠용품, 크록스 슈즈 등에 QR코드 서비스를 적용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병행수입 활성화를 위해 미국 LA사무소를 통해 병행수입 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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