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G전자는 대만에서 방수기능을 탑재한 ‘옵티머스GJ’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NTT도코모를 통해 출시한 ‘옵티머스G’와 사양이 거의 같다. 일본 특화 기능인 전자 지갑 표준 ‘펠리카(FeliCa)’, 일본 지상파 DMB ‘원 세그(One Seg)’등은 없앴지만, 방수·방진 기능은 그대로 가져온 점이 특징이다. 1m 수심에서 30분간 담가놔도 스마트폰의 기능을 유지해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에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이외 지역에 방수기능을 넣은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방수·방진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S4 액티브’를 하반기 유럽과 일본 시장 등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 브랜드로 출시되는 최초의 방수폰이다. 올 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슬림’과 ‘방수’를 올해 스마트폰 전략 기능으로 정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전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4 액티브는 쿼드코어 1.9GHz 프로세서, 아드레노 32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으며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소니가 올해 초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도 방수·방진 기능을 강조하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 1.5m 수심까지 방수되는 ‘엑스페리아 ZR’을 선보였다. 엑스페리아Z는 1m 수심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제조사들이 이처럼 방수 기능에 힘 쏟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방수폰이 틈새상품으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습도가 높을뿐더러 온천을 즐기는 문화가 있어서 방수폰에 대한 수요가 높다. 팬택도 일본 시장에 내놓는 제품은 대부분 방수기능을 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 때문에 망가지는 휴대폰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대에 이른다”며 “국내 시장에는 유독 방수폰이 빛을 보지 못했지만, 기후가 점점 고온다습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수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