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업 등 5개 은행이 엔저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무역금융을 확대키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일 우리·산업·국민·신한·외한은행 등 외환거래 규모가 큰 은행 5곳의 자금부서장들과 회의를 갖고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금감원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금융권의 도움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수출환어음을 매입할 때 환가료(외국환 거래를 할 때 은행이 받는 일종의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세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기업들의 엔화대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07년 기업들은 100엔당 750원 수준으로 대출을 받은 이후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면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같은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엔화대출이 무분별하게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며칠 사이 원·엔 환율이 잠시 정체돼 있지만 이미 100엔당 1100원 선이 깨졌고 엔·달러 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문제 등 여러가지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외화유동성 관리에 힘을 쏟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