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의혹과 편법 증여 의혹 수사가 급진전 되고 있는 가운데 CJ그룹은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검찰이 이 회장의 홍콩 비자금이 3000억원대에 달한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CJ 이 회장의 측근인 비서실 김모부사장과 재무팀 임직원을 불러 비자금 조성과 소슥세 탈루 혐의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홍콩 비자금이 3000억원이 넘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웁의 회계자료 등을 분석해 정확한 비자금 규모 파악에 나섰다. CJ그룹 측은 “앞서 국내 비자금 조성 건에 관해서는 2008년에 세금 추징으로 끝난 사안인데 왜 다시 조사하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녀들에게 편법 재산 증여 의혹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이재현 회장의 차명재산 일부자 자녀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무기명 채권으로 관리하던 500억원을 현금으로 바꿔 아들과 딸에게 증여했다. 당시 두 남매는 학생 신분이었지만 이후 CJ미디어 주식을 비롯해 계열사 주식 수백억원 어치를 샀다.
지난 2009년에는 서울 신사동에 170억원의 빌딩을 사들이는 등 부동산도 매입했다. CJ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금 출처가 비자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자금 출처와 함께 이 회장이 자녀들에게 이와같이 편법 증여를하고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한편 국세청은 해외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계열사인 ‘CJ푸드빌’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그동안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던 터라 이번 조사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돌입한 시점에서 이 회장의 출국금지 조치와 비자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