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카드 수장 교체… ‘한동우식 탕평인사’

입력 2013-05-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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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사장 이성락… 신한카드 부사장 위성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주력 자회사인 생명과 카드 등의 CEO(최고경영자)를 동시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내 화합과 결속을 강조한‘한동우식(式)’탕평인사이라는 평가다.

특히 위성호 신한은행 부행장이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에 내정돼 관심을 끌었다.

한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자회사경영위원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이성락 신한아이타스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발탁하고, 위성호 신한은행 WM부문그룹 부행장을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또 최범수 신한지주 부사장을 신한아이타스 사장으로 내정하고, 김형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신한지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오세일 전 신한은행 IB그룹(부행장)은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으로 발탁했다.

당초 7월에 신한카드 사장 등 큰 폭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을 깨고 대규모 인사가 이뤄졌다. 날로 악화되는 경영환경에서 조직을 쇄신하고자 하는 한 회장의 의지가 표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높은 성과로 유임이 유력시됐던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을 교체하는 등 깜짝 인사가 눈길을 끌었다. 권 전사장은 수입보험료가 급증하는 등 2년 반 동안 경영 개선에 탁월했다는 평가로 유임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방카쉬랑스 리베이트 사태가 변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방카슈랑스 영업과정에서 은행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직 전반에 잡음이 생기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권 전사장은 신한생명 상임이사 부회장 타이틀을 맡아 2선으로 물러났다.

권 전사장에 이어 새로 신한생명 사장에 전격 기용된 이성락 신한아이타스 사장은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이후 후선으로 물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각을 세웠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측을 대표하는 인사다. 그러나 이번에 그룹 내부적으로 서열 3위인 신한생명 사장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한편 금융권은 한 회장의 이번 깜작 물갈이 인사를 두고 신한사태 이후 조직을 추스르겠다는 탕평인사와 금융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개혁의 의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기 후반을 달리고 있는 한 회장이 신한사태이후 조직 내 화합과 결속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연임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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