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보존대책특별위원회 변양섭 위원장은 “암각화 보존과 울산시민 식수 문제는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특위를 출범시키며 “울산시민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특위를 결성했지만 울산시를 옹호하기 위해 만든 단체는 아니다”라며 “울산시민 누구나 반구대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고 생명과 직결되는 맑은 물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이 ‘생태제방을 쌓으면 암각화 주변 자연경관이 훼손돼 세계유산 등재가 어렵고 울산에 물이 부족하지 않다’고 엉터리 주장을 하며 사연댐 수위조절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앞으로 암각화 보존 문제를 더 꼬이게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문화재청이나 정부는 지금까지 이 문제를 놓고 지역주민과 진지하게 대화한 적이 없다. 이런 노력 없이 반구대암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가 누구든지 암각화를 볼 수 없도록 막겠다”고 주장했다.
변 위원장을 포함해 주민 300여명은 지난 21일 현장설명회를 하려던 문화재청 공무원과 문화재위원들의 반구대암각화 방문을 저지한 바 있다.
한편 특위는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으로 임시 생태제방을 쌓아 일단 암각화의 수몰을 방지하고, 정부에서 맑은 물을 확보해 주면 사연댐을 없애거나 댐의 수위를 낮춰 암각화를 완전히 물에서 건져내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