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내 유일' 철광석 상업 생산지… ‘신예미광산’을 가다

입력 2013-05-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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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습식 선광장 건설해 고품위 생산량 늘려… 부가가치 향상 위해 수갱 증설 추진도

▲한덕철강 신예미광산 전경

“한덕철강 신예미광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철광석을 상업 생산하는 곳입니다. 이 것 만큼 이곳을 방문하는 데 큰 의미는 없죠.”

한국광물자원공사 공봉성 자원기반본부장이 태백 정선 소재의 한덕철강 신예미광산에 대해 언급한 한 마디다. 국내 유일의 철광석 상업 생산지란 의미 하나로 국내 광업의 현 주소를 짚어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4일 찾은 신예미광산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현대화된 작업장 때문이다. 지하에서 채굴해 선광 등 이후 작업까지 깔끔한 건물에서 마무리 짓는다. 옆에서 광물공사 관계자는 “시설 현대화로 과거 광산의 이미지는 이제 옛 얘기가 됐다”고 귀띔했다.

가로와 높이가 모두 5m인 갱도 입구엔 덤프트럭들이 수시로 철광석을 운반하고 있었다. 이후 한덕철강 김문호 조사실장과 4륜구동차를 타고 3km 남짓 되는 갱도 하부로 들어가 봤다. 20여분 간을 이동하니 지하 350m에 해당하는 막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막장엔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는 설비 한 대가 준비돼 있었다. ‘장공 천공기’로 불리는 장비다. 말 그대로 천공(穿孔, 구멍을 뚫음)과 발파 작업 통해 철광석을 캐내는 역할을 한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직접 실제 구멍을 뚫는 작업이 진행됐다.

광물공사 신홍준 개발지원처장은 “1회 발파로 2000~3000톤의 철광석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밑으로 25m씩 총 25개의 구멍을 뚫어 총 3번을 발파한다. 분당 5m를 뚫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예미광산에서 생산되고 있는 철광석

천공 작업을 본 후 다시 차에 올라 50m쯤을 올라가자 수직갱도(이하 수갱)를 볼 수 있었다. 일종의 철광석 운송용 엘리베이터다. 500마력의 힘으로 적재한 철광석을 지상으로 순식간에 옮길 수 있다.

김 조사실장은 “덤프트럭을 통해 운송을 하게 되면 왕복 50분이 걸리고 운송비용도 많이 들지만 수갱을 통해선 시간도 1분30초 밖에 걸리지 않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운송량도 많아 하루에 약 3000톤까지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덕철강은 신예미광산에 수갱 추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생산량이 증대돼 55% 이상의 고품위 철광석 생산도 늘어나게 돼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다.

수갱을 통해 지상으로 이동하는 철광석들은 ‘죠 크러셔(Jaw crusher)’라는 분쇄 장비를 통해 200mm까지 쪼개진다. 한 번에 4.5톤씩 운송이 가능한 수갱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 단계다. 전체 생산 철광석의 80%가 이렇게 분쇄, 수갱을 통해 운송되고 나머지 20%는 덤프트럭을 이용하게 된다.

▲신예미광산의 수직갱도 운송설비의 모습.

이 과정을 끝내면 철광석은 자석을 이용한 자력 선별기를 통해 고품위, 저품위로 분류된다. 철함량 42%인 정광은 바로 출하되지만 22% 수준인 철광석은 다시 습식 선광 작업을 거치게 된다.

한덕철광 관계자는 “습식 선광은 물과 자석을 이용해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해 다시 한 번 철광석을 선별하는 것”이라며 “이 습식 과정을 거치게 되면 철햠량 55%의 고품위 정광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덕철광은 지난해 이 습식 선광설비를 구축했다. 한덕철광에 따르면 55% 고품위 정광은 약 9만톤이 생산되며 중국으로 수출된다.

나머지 폐석으로도 불리는 8%의 저품위 철광석은 시멘트업체 등으로 골재용으로 보내진다. 폐석을 계속 적재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윤 없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는 한덕철강 측의 설명이다.

현재 한덕철광 신예미광산의 최대 현안은 수갱 증설이다. 운반비 절감, 생산량 증대 효과가 있는 수갱 추가 건설이 진행되지 못하면 오는 2018년엔 적자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한덕철강 관계자는 “수갱 증설을 하지 못하면 추가적으로 약 7000만톤의 철광석을 못 캐게 되는 셈”이라며 “이 밖에도 유실되는 자원 개발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실무과와 R&D 부분을 얘기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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